우리 대학교 교수 136명 성명 발표...스승답지 못한 우리 모습 참회와 성찰해
우리 대학교 교수 136명 성명 발표...스승답지 못한 우리 모습 참회와 성찰해
  • 성민지 기자
  • 승인 2014.05.19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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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전국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지난 14일 우리 대학교 교수 136명이 “슬픔을 안고 공동체 회복의 실천으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연합뉴스를 통해 온라인에 공개된 성명서는 ▲사회학과 김왕배 교수 ▲영어영문학과 윤혜준 교수 등 6명의 교수가 공동 작성했으며 국문뿐만 아니라 영문으로도 작성돼 UIC 외국인 전임교수 15명의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냈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해 스승답지 못한 자신들의 모습에 대한 반성과 회한과 함께 사회지도층과 지식인들의 신중치 못한 발언이나 침묵에 대한 문제의식이 계기가 돼 이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성명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세월호 참사에 희생당한 단원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에 대해 참담함과 비통함을 느낀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어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우리가 동시에 목격한 것은 국가라는 제도의 침몰과 책임의식이라는 윤리와 양심의 침몰이었다”며 책임을 명백히 밝히고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성명서를 공동작성한 윤혜준 교수는 “이번 참사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보다도 돈을 절대적으로 숭상하는 황금만능주의나 편법과 탈법을 용인한 결과 중심주의로 이번 사태의 책임을 남에게 돌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모습을 반성하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분명한 인재로 선장과 선원을 포함한 청해진해운에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현 정부와 정치권을 비롯한 기업과 언론에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 정부를 포함한 정치권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기업은 잘못된 관행에서 탈피하며 언론은 올바른 권력 감시 기능을 수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성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지양해 퍼포먼스나 행사는 따로 기획하지 않았지만, 일부 교수들은 학술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한 학술적인 진단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15일에도 성균관대 문과대 교수들은 ‘우리는 스승이 아니었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통해 지지의사를 표명했으며 서울대 교수협의회도 입장발표를 논의하고 있어 교육계에 성찰의 목소리가 확산될 전망입니다.

 YBS NEWS, 성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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