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라 칭하는 우리대학, 장애학생을 위한 배려는 부족
명문대라 칭하는 우리대학, 장애학생을 위한 배려는 부족
  • 이수헌 기자
  • 승인 2014.11.14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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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학내 구성원들을 위한 축제인 연고전에서 우리대학교 한 장애학생이 경기장 내 마련돼 있는 장애인석을 보장받지 못해 경기 관람에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지난 3일 우리대학교 제51대 총학생회 Solution과 장애인권동아리 게르니카에서 학내 행사 중 장애학생의 자리 분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매뉴얼 작성을 완료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학교 내에는 장애학생을 위한 배려가 부족해보입니다.

 우선 학교 어디를 둘러봐도 장애학생들이 편히 쉴 공간을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우리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 안에 휴식공간이 따로 존재하긴 하지만, 이곳은 행정업무가 주로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직원 옆자리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중앙도서관 4층에 위치하고 있는 장애학생열람실은 사실상 장애인권동아리 게르니카의 동아리방으로 이용되며, 도서관 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논의를 나누기 어렵고, 장애학생이 편히 누울 공간 역시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학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학생들을 위해 엘리베이터와 휠체어 경사로를 설치하는 등 시설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대학교 사회학과 13학번 한혁규 씨: 백양로 공사 때문에 이동에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왜 어렵나면 우선적으로 길들이 탄탄하지 않기 때문에 휠체어가 지나가기엔 매우 덜컹거려서 이동이 어렵고, 길들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공지가 잘 안 됐을 때는 길을 갔다가 한참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겨서 그런 부분이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신촌캠퍼스와 국제캠퍼스 간의 이동을 위해 학교에서 운행하고 있는 셔틀버스는 휠체어가 접근가능하지 않아 모든 학생들의 이동권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해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셔틀버스 이용과 휴게공간 마련의 경우, 복지처장과의 논의를 통해 건의사항이 학교에 전달됐지만, 백양로 공사로 예산이 부족하고 개선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시설부문 외에도 시각장애학생의 경우, 수업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우리대학교 사회학과 13학번 김진영 씨: 시험을 볼 땐 문제를 제가 파일로 받고 거기에 답을 적어서 메일로 발송을 하거든요. 근데 교수님 중에 그걸 못 하겠다, 안 해주겠다고 하시는 분도 계세요. 시험 유출 문제 때문에요.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주로 장애학생도우미)이 불러주고 저는 그 문제를 듣고 풀어야 되거든요. 객관식이 많은 문제 같은 경우에는 자꾸 불러달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불편한 부분이 많죠.)]

 ‘지체장애인의 날’이기도 했던 지난 11일.

 그날 장애학우들에게 관심을 가진 학생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 드는 상황에서 학교의 개선뿐만 아니라 학내 구성원의 인식 변화에도 자성의 목소리를 높여야할 때로 보입니다.

 YBS NEWS, 이수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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