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취업 잘 돼야 좋은 학교?
[기획] 취업 잘 돼야 좋은 학교?
  • 나수연 기자
  • 승인 2015.05.05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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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는 대학교별로 5개 등급을 매겨 등급에 따라 정원 조정을 하고 지원금을 차등 배정하는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학구조개혁평가 항목 중 ‘교육성과’에 배정된 15점은 ‘학생 충원율’ 8점, ‘졸업생 취업률’ 5점, ‘교육수요자 만족도 관리’ 2점으로 채점합니다.

 대학교의 교육성과를 판단할 때 학교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학생 충원율과 졸업생 취업률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겁니다.

 지난 3월 19일 건국대학교가 내놓은 2016년 학사 개편안에서 영상학과와 합쳐진 영화학과의 졸업생 취업률은 2014년 30%였습니다.

 텍스타일 디자인학과와 합쳐진 공예학과의 졸업생 취업률은 2014년 34.8%를 기록했습니다.

 학과통폐합의 대상이 된 학과들이 이처럼 저조한 취업률을 보여 학과 구조조정의 기준이 취업률이라며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연세대학교 기획실 평가팀 이상두 팀장은 “학력인구 감소로 인한 학과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현재 우리대학교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학과 정원 감축의 움직임은 보입니다.

 작년 대비 올해 모집인원이 감소한 단과대학은 문과대, 음악대 등 총 10개.

 그 중에서도 모집인원이 5%이상 감소한 단과대학의 취업률은 이과대는 29%, 생명시스템대는 12% 입니다.

 2018년엔 대학정원이 고등 졸업생을 추월하게 돼 대학 정원의 감축이 필요하지만 학교가 그 기준을 취업률로 내세우면 기업학교로 전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은 취업률을 고려한 학과 구조조정을 하려다 학생과 교수들이 반대하자 교수들에게 막말이 담긴 메일을 보냈고, 논란이 되자 지난 4월 21일 사퇴했습니다.

 정부와 대학들까지 취업률을 중시하는 거 보니 대학생들의 취업 스트레스, 이유 없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YBS NEWS, 나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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