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재단과 세브란스 빌딩 해고 노동자, 긴 갈등 끝에 합의 이뤄내
연세 재단과 세브란스 빌딩 해고 노동자, 긴 갈등 끝에 합의 이뤄내
  • 금유선 기자
  • 승인 2015.10.08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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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브란스빌딩 해고 노동자들과 연세 재단이 재고용에 대해 합의했습니다.

 용역업체 관리직들이 노동자들을 해고한 지 221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연세 재단은 지난 3월, 세브란스빌딩 일부를 사용하던 대우인터내셔널의 이전 이후,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새 시설관리 업체와 독점 계약을 맺었습니다.

 새 시설관리 업체는 연세 재단의 제안에 따라, 용역업체인 동우공영 관리직들이 설립한 협동조합입니다.

 이들은 2명의 노동자들에겐 임금 30% 삭감과 계약직 전환을 조건으로 협동조합에 가입할 것을 강요했고, 또 다른 4명에겐 일을 그만두라고 통보했습니다.

 이에 노동자들은 오랜 기간 원직 복직을 요구했고, 지난 8월 15일 시도됐던 재고용 합의가 무산되자 학내에서도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대학교 교무위원회는 농성으로 인해 학내 업무에 지장을 받는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고, 노동자들도 반박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그러나 10월 5일, 연세 재단과 우리대학교 총무처는 문제 해결을 제안했습니다.

 연세 재단은 △노동자 중 4명은 재단에서, 나머지는 동우공영에서 고용을 보장할 것 △재고용 후 임금을 종전 임금과 동일한 수준으로 할 것 △고용 이전까지 종전 임금 수준으로 생계비를 지급할 것 △투쟁 기간 미지급 임금을 지급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노동자들은 비록 원직 복직을 이루진 못했지만, 생계 보장을 받게 됐단 점에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하해성 민주노총 서경지부 조직부장 인터뷰: 세브란스 빌딩으로 가는 것에 대한 합의가 아니구요, 재단의 산하 기구니까 세브란스 빌딩도 될 수 있고. 또는 연세의료원이 될 수도 있고. 세브란스 빌딩과 같은 수익성 빌딩이 네 군데 있거든요. 그래서 다른 건물이 될 수도 있다는 취지이구요. ]

 양측의 합의로, 노동자들의 오랜 투쟁은 막을 내렸습니다. 새로 개관한 백양로는 억울함이 아닌 화합의 장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YBS NEWS, 금유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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