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경비노동자들의 긴 싸움... 임금 인상 이뤄낼 수 있을까
청소경비노동자들의 긴 싸움... 임금 인상 이뤄낼 수 있을까
  • 금유선 기자
  • 승인 2016.03.04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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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봄이 온 것처럼 따스한 캠퍼스 이곳저곳에, 여러 장의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올해 우리대학교 청소경비노동자들과 용역업체 간의 임금 협상이,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경비노동자들은 신촌캠퍼스의 경우 민주노총 서경지부에, 국제캠퍼스는 여성노조 인천지부와 민주노총 인천지부에 각각 소속돼 있습니다.

 현재 신촌캠퍼스는 서경지부의 다른 대학사업장들과 함께 용역업체들과의 집단교섭을 시도하고 있고, 국제캠퍼스는 기숙사 담당 용역업체인 세안텍스와 임금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임금협상 과정 중 노동조합 측에선, 지난 2012년, 정부에서 제정한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에 따라 임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에선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임금 기준을 최저임금이 아닌, 시중노임단가로 설정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시중노임단가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발표하는 임금 기준으로, 시급 약 8209원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용역업체에선, 지금까지 시중노임단가 대신, 최저임금을 임금의 기준으로 정해 노동자들에게 기본급 월 120만원을 지급해왔습니다.

 이에 노동자들은 시중노임단가 수준으로의 임금 인상을, 용역업체 측은 최저임금 수준으로의 임금 동결을 주장하면서 갈등이 생긴 겁니다.

 또 용역업체 측이 원청인 학교에 임금 협상과 관련된 책임을 넘기면서, 노동자들은 학내 집회를 통해 학교에서 임금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견 조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국제캠퍼스 노동조합은 어제 오후 3시 30분경, 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대표 양동민 씨 인터뷰: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기숙사 노동자들의 투쟁은 일차적으로는 기숙사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것이고 그것 자체만으로도 정당하지만 동시에, 이 투쟁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어 내는 투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시 긴 싸움을 시작한 청소경비노동자들.

 용역업체 및 학교와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한, 투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BS NEWS, 금유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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