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휴학 불가, 장학금 반환⋯ 학내 유일 반도체 트랙의 실상
군 휴학 불가, 장학금 반환⋯ 학내 유일 반도체 트랙의 실상
  • 이다은
  • 승인 2024.04.09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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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대학교는 공과대학 및 이과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반도체 전공트랙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트랙 참여자는 융합 반도체 트랙과 디스플레이 반도체 트랙 중 하나를 선택해 최소 24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그중 기초 핵심 과목과 반도체 심화 응용과목에서 각각 두 과목 이상을 이수해야 합니다.

 이수 기간은 연속 네 학기로 트랙 이수 기간 중에는 일반 휴학뿐만 아니라 군 휴학 등 어떤 이유의 학업 중단도 불가합니다.

 2024년 1학기를 기준으로는 3, 4학년 재학생 중 2026년 2월 졸업 예정자만 트랙에 참여할 수 있는 겁니다.

 한편 이수 요건 충족을 위한 기초 및 심화 교과목 수강 신청 과정에도 제약이 있습니다.

 트랙 참여자를 위한 수강 신청 규정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서 본인 전공 과목이 아니라면 전공자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박OO / 반도체 전공트랙 지원 포기자: 전공 수업을 반트(반도체 전공트랙)에서 요구하는 것만큼 많이 들으면 졸업이 늦어져가지고… 그리고 마일리지에서 밀릴 것 같아서 제가 원하는 수업을 못 들을 것 같아서 지원을 안 하게 됐습니다.]

 수강 신청과 휴학 관련 제약은 장학금 반환 문제로도 이어집니다.

 우리대학교는 반도체 전공트랙 참여 혜택으로 학기당 최대 150만 원의 생활비성 장학금을 지원합니다.

 이수 요건을 만족해야 받을 수 있는 장학금 외에도 트랙 참여 장학금과 매 학기 트랙 교과목 성적 우수자라면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등 장학금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문제는 이수 포기 시 받았던 장학금을 유형에 관계없이 모두 반환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집공고문에는 관련 내용이 명시적으로 등장하지 않아서 학생들은 지원 시 장학금 반환에 관한 사실을 알기가 힘듭니다.

 공지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장학금 수령 관련 유의 사항이 아닌 다른 문구였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의 안내와는 달리, 내년 트랙 지원은 사업 연장여부에 따라 달라진다는 내용이 추가된 겁니다.

 반도체 전공트랙과정은 우리대학교가 2022년 7월 부처 협업형 인재양성 사업 중 ‘반도체 전공트랙 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생긴 것으로 사업 기한은 2025년 2월입니다.

 기한 종료 이후 반도체 전공트랙과정의 존폐 여부를 확인하고자 총괄책임자인 전기전자공학부 김현재 교수에게 문의했으나 결국 돌아온 답변은 공지의 모호한 안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은 반도체 전문 인력이 되고자 치열한 선발 과정을 거쳐 트랙 이수에 도전합니다.

 학내 유일의 반도체 트랙이라는 높은 희소가치에 걸맞게 학생들을 배려하는 명확한 공지와 학사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YBS NEWS,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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