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가야할 길이 먼 생협 논의
[기획] 가야할 길이 먼 생협 논의
  • 허균 기자
  • 승인 2010.06.04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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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 열렸던 생활협동조합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학생들은 학생식당 리모델링 공사의 감가상각비가 학생식당 밥값에 반영된 것은 옳지 않다며 밥값을 인하하는 대신 이에 따른 추가 재원을 후생복지관 건립을 위한 생협 공동 기금에서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추후 생협 이사회를 통해 논의되기로 했던 학생식당 밥값 인하문제는 대의원 총회가 끝난 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어떠한 결론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학생회 측이 학생복지위원회 정상화 및 생협 간담회 주최, 총회 참관단 모집 등 생협에 관한 학생들의 관심 환기에는 성공했으나 학생식당 밥값 문제 등 구체적인 문제 해결 과정에선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겁니다.

그러나 생협 관련 문제에 학생들이 참여해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는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합니다.  생협 대의원 총회는 생협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이지만 의원 두 세명의 동의와 제청 절차만으로 사안을 의결합니다. 찬성 반대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므로 웬만한 안건은 그대로 의결 처리되는 겁니다. 학생식당 밥값 인하와 같이 학생들이 원하는 안건은 기타 안건으로 상정돼 의결 절차조차 거칠 수 없습니다.

(생협 대의원 김경무 씨 인터뷰)

또한, 외주업체들과의 계약기간이 대체로 3년에서 5년 정도인데 반해 총학생회와 생협 대의원의 임기는 1년에 불과해 인수인계 문제도 발생합니다. 당선되는 총학생회나 임명되는 대의원의 성향이 매년 달라져 생협 담론에 관한 통일성 있는 정책이 계속되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총학생회 생협국장 박설아 씨 인터뷰)

생협 관련 논의에서의 학생들의 역할은 구조적으로 제한돼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학생들이 생협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협 문제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선 학생 참여 방식의 구조적인 문제 또한 해결돼야 할 겁니다.

YBS NEWS, 허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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