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증가하는 연세로… 신촌만의 특색이 필요한 때
공실률 증가하는 연세로… 신촌만의 특색이 필요한 때
  • 최서연
  • 승인 2024.03.11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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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대학교 정문부터 신촌역까지 이어지는 연세로의 한가운데, 곳곳에 텅 빈 상가 건물들이 눈에 띕니다.

 지난 해부터 연세로 상가들의 공실률이 급격히 증가해 현재 연세로 큰길에 적어도 한 개 이상의 공실이 있는 상가만 10개에 달합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신촌 일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2%로, 9%였던 이전 분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공실률이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는 높은 임대료가 있습니다.

 신촌 큰길에 위치한 매장의 월세는 10평 기준 최소 700에서 800만 원으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10%가량 임대료가 낮아졌지만 실제 거래는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임대료 걱정을 안고 신촌 거리의 부흥을 꿈꾸는 상인들과는 달리, 신촌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과 소비는 저조한 상황입니다.

 [연세대학교 재학생 인터뷰: ‘꼭 신촌에서 놀 필요는 없다’ 이런 느낌이라서… 학교 행사가 아닌 이상 거의 신촌 잘 안 오는 것 같긴 해요. 신촌에 사람이 많을 때가 보통 이 빨잠 앞에서 행사하거나 연세로에서 행사하거나 (그럴 때인데) 그런 게 아닌 이상, 그런 유인이 없는 이상 거의 (연세로를) 잘 안 찾긴 하는 것 같아요.]

 특히 신촌에 대한 관심이 감소할 뿐 아니라, 대학생의 소비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윤예지 / 연세대학교 재학생 인터뷰: 저는 사실 신촌보다는 홍대나 성수 쪽에서 많이 놀아서…]

 실제로 2023년 3분기 홍대·합정의 공실률은 6.9%, 성수의 공실률은 0%대로, 같은 분기 22%인 신촌과 비교했을 때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촌에는 최근 인기있는 성수나 합정처럼 특색있는 카페나 팝업스토어보다는, 어디에나 있는 프랜차이즈 가게의 비중이 높아 공실 증가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학생들의 소비가 특색이 부족한 신촌에서 홍대나 성수 등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동시에, 학생들은 신촌에서의 소비가 저조하기에 공실 증가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윤예지 / 연세대학교 재학생 인터뷰: 신촌에서 공실 생기는 게 프랜차이즈가 많았기 때문에, 사실 그런 프랜차이즈들은 다른 데에서 많이 갈 수 있으니까 크게 영향받지 않는 것 같고 공실에 대한 어떤 위기의식 그런 것도 크게 느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현재 신촌은 공실이 증가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소비마저 붙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신촌 대학생들의 소비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현재, 연세로의 부흥을 위해서는 연세로만의 문화와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YBS NEWS, 최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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