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체육 초급반, 본 취지가 흐려져.
교양 체육 초급반, 본 취지가 흐려져.
  • 정광수
  • 승인 2006.07.19 17: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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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체육 초급반, 본 취지가 흐려져.

[YBS 보도부 - 정광수 기자]


  우리대학교에 개설돼 있는 교양 체육 초급반 강의 일부에 전공생과 특기생 및 초급 수준이 아닌 학생이 일반 학생과 함께 수강하고 있어 교양 체육 초급반의 본래 취지가 흐려지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에 개설됐던 교양 체육반 중 테니스, 농구 등 6개 종목은 초급, 중급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이 강의들의 성적 산출은 상대 평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체육 전공생 및 특기생이 초급반에 수강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학점을 얻기 수월해 그 강의에 수강 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교양 체육 초급반 수업을 들었던 한 학생은 "초급반인데도 체육 전공생과 잘하는 학생이 많아 학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교무처에서 제공한 교양 체육 초급반 수강생의 전공을 분석한 결과 993명의 학생 중 92명의 학생이 사회체육학과 및 체육교육과 학생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교양 체육 초급반을 담당했던 한 교수는 "교양 체육 초급반에 체육 계열 전공생뿐 아니라 동아리 등에서 실력을 늘린 학생도 다수 수강하고 있다."고 덧붙여 초급 수준이 아닌 학생이 초급반에 수강 신청을 한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교양 체육 초급반에 전공생과 특기생 및 초급 수준이 아닌 학생들이 초급반에 수강하는 상황에 대해 사회체육학과장 윤용진 교수는 "교양 체육반에서 분반을 하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학생들이 굳이 초급반 수업을 듣겠다는데 학교 차원에서 막을 수는 없다."고 학교 측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수강신청시 분반의 결정은 학생들의 윤리적 양심과 스스로의 실력에 대한 판단에 맡겨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학교 사회 계열 05학번 김준태씨는 "교양 체육 과목을 듣고 싶었으나 잘 하는 학생이 너무 많다고 들어서 학점걱정 때문에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제도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고쳐 주었으면 좋겠다."며 학교 측의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고려대학교의 경우 교양 체육 성적을 학점 평량에는 반영하지 않고 이수 학점에만 기재하는 Pass - Non Pass 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이 제도의 취지에 대해 고려대학교 육종술 강사는 "제도적 차원에서 학생들이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교양 체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우리대학교의 경우 초급 수준을 넘어선 학생들의 교양 체육 초급반 수강을 막을 수 있는 뚜렷한 제도가 없는 만큼 학교 측에선 신속히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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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규 2006-07-27 23:52:56
기사 잘 봤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글 올려주세요 ^^

채수미 2006-07-20 20:00:55
저도 체육을 좋아해서 수업을 듣고 싶었는데 학점이 들어간다고 하니..기사처럼 실제로 체육전공자들과 같이 수업을 듣게 되서 사실상 학점 때문에 신청못했어요ㅜ 정말 개선이 필요합니다.